자궁 외 임신
여성이 임신을 했을 때 정상적으로 자궁 내부에서 수정란이 자라지 못하고 난관 (나팔관) 에서 자라거나, 드물지만 난소나 복부 내 다른 기관에서 자라는 등, 자궁 이외의 장소에서 임신이 된 경우를 <자궁 외 임신> 이라고 합니다.
자궁 외 임신은 대개 25세-34세 여성들 사이에서 일어나며, 대부분의 경우, 나팔관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자궁 외 임신의 파열은 임신 초반기 어느 때나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복강 내부의 심각한 출혈이나 심지어 모성의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되는 즉시 임신을 종결해야 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자궁 외 임신은 초기에는 진단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확인이 된 전체 임신 1000명 중 16명 정도가 자궁 외 임신일 정도로 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한번 자궁 외 임신을 경험한 여성은 그 후에 다시 자궁 외 임신을 하는 확률이 7 내지 13 배로 늘어나고, 정상적인 임신이 되는 확률은 50%~80%로 떨어지며, 10%~25%에서 반복하여 자궁 외 임신이되며 , 나머지는 임신이 안 되는 불임이 되고 맙니다.
자궁 외 임신의 원인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만 주로 다음과 같은 원인이 있는 경우에 잘 발생합니다.
- 골반염증, 난관염
- 자궁 내 피임 장치 (루프)
- 기왕 자궁 외 임신
- 나팔관 수술의 과거력
- 영구 불임 수술
- 자궁 근종
- 자궁의 선천성 기형
- 불임
- 골반강 또는 복부수술 (예; 충수돌기 절제술)
- 자궁내막증
- 습관성 유산 병력
- 빈번한 인공 임신 중절 수술 병력
자궁 외 임신의 증세
◎ 비정상적 질 출혈
◎ 심한 복통 - 갑작스럽고, 찌르는 듯 날카롭고, 편안해짐이 없는 통증 양상
◎ 어깨 통증 - 파열된 난관을 통해 나온 혈액은 복강 내를 채우게 되고 가슴과 복부 사이에 위치한 횡경막을 자극하게 되어 어깨에 통증을 유발합니다.
◎ 어지러움, 또는 졸도
◎ 정상 임신과 마찬가지로 생리가 없어지며 초기 임신 증세가 있어 입덧을 하기도 합니다.
자궁 외 임신의 진단
1) 융모 성선 자극 호르몬 (hCG) 검사 (beta hCG 검사)
이 호르몬은 임신을 했을 때 나타나며 태아가 성장하면서 증가하게 됩니다. 필요시에는 hCG 의 양이 정상적으로 증가하는가를 보기 위해 이 검사를 반복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2 일 간격의 추후 검사 실시). 만약 증가하는 양상이 정상 패턴이 아니라면 자궁 외 임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다른 혈액검사로서 임신동안 생산되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을 검사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질 초음파 검사
초음파 검사는 임신 초반기에 자궁 내 정상임신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됩니다. 만약 자궁 내에서 정상임신이 확인된다면 자궁 외 임신의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만약, 자궁 내에서 정상 임신낭을 볼 수 없다면 그것은 너무 임신 초반이기 때문에 확인하기 어려운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음파 검사를 1 주나 그 이후에 다시 시행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난관(나팔관)은 <복부 초음파> 에 비하여 진단의 정확도가 훨씬 우수한 <질 초음파> 를 실시하는 경우에도 화면에서 확인 되지 않는 경우가 아주 많으며 특히나 아주 작은 크기의 자궁 외 임신 종괴 (덩어리) 는 발견되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즉, 질 초음파를 이용하여 복부 초음파 보다도 더 좋은 영상을 얻으며 진단에 최선을 다 하더라도, 강력하게 의심은 되나 최종 진단 자체가 어려운 예가 아주 많습니다.
3) 복강경 검사법
복강경을 이용하여 복강 내부를 직접 관찰하여 진단에 도움을 받습니다.
4) 경관 확장 자궁 소파술 (D&C)
조기 유산 상황과 자궁 외 임신을 감별 진단하는 목적으로 실시하기도 합니다.
자궁 외 임신이 어려운 이유
자궁 외 임신이 강력히 의심은 되지만 확실한 진단이 내려지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 이유는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 자궁 외 임신도 임신이므로 <임신 반응 뇨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도 의외로 많습니다만, 거의 대부분 양성으로 결과가 나오므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 자궁 외 임신의 결과, 자궁 내부에 위낭 (가짜 임신낭, pseudo gestational sac) 이 보이는데 이것이 정상임신의 초기 임신낭과 아주 흡사하므로 오인되기 쉽습니다.
- 난관이 파열되기 전에는 이렇다 할 특이한 증세가 없습니다.
- 난관(나팔관)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질 초음파에서 잘 안 보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과서 적으로는 난관이 초음파에서 찾아지는 확률이 대략 40 %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쉽게 찾을 수 없는 난관에 그나마 아주 작은 크기의 자궁 외 임신 덩어리가 형성되어 있더라도 초기에는 진단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 자궁 외 임신의 결과로 비정상적인 출혈이 초래된 것이, 평소 생리 주기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타나면 환자나 의사는 정상 생리를 한 것으로 간주하기 쉽습니다.
- 자궁 소파 시술을 하더라도 비록 양은 적지만 육안으로 보기에는 수태산물 비슷한 양상으로 보이므로 최종적으로 조직검사가 나오기 전까지는 유산으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자궁 외 임신이 의심은 많이 되지만 최종 진단을 내리기에는 의외로 많은 어려움이 따르게됩니다. "자궁 외 임신이 터져서 배 속에 혈액이 많이 고이기 전에는 아무리 유능한 의사라도 진단을 놓치기가 쉽고, 파열되어 아픈 배를 움켜잡고 거의 쇼크 상태가 되어서 응급실을 찾으면 병원에 근무하는 평직원도 진단을 내린다" 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초기 자궁 외 임신> 의 진단에는 많은 애로점이 존재합니다.
정확한 진단의 목적으로 소파 시술을 한 경우에, <유산> 이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자궁 외 임신을 시사해 주는 소견 (전문적으로 Arias-Stella reaction)이 나오는 경우에는 진단의 가치가 높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 결국 자궁 외 임신으로 최종진단이 되었을 경우 "지난번에 검사한 조직검사는 쓸데없는 소파술을 시행한 게 아니냐" 는 오해를 환자측에서 하기도 합니다.
자궁 외 임신진단이 애매한 경우의 향후 방침
혈액 임신 반응 검사 (혈청 hCG beta hCG 검사) 를 2일 간격으로 하여 호르몬 수치의 변화를 봅니다.
임신 시 분비되는 융모 성선 자극호르몬은 자궁 내에 정상 임신이 된 경우에는 그 수치가 48시간 동안 약 2 배가량 증가합니다. 그러나 자궁 외 임신이면 이 호르몬 수치가 48시간이 지나도 처음 측정한 수치보다 2배 이상 증가하지 않거나 (보통은 2/3 배 정도 증가) 혹은 심지어 감소하게 됩니다. 물론 유산이 되는 경우도 호르몬의 증가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48시간 간격으로 몇 번 융모 성선 자극호르몬의 양을 측정하면 자궁 외 임신인지 아니면 자궁 외 임신이 저절로 자연 유산되는 것인지 알 수 있게 되고 이 결과에 따라서 그냥 기다릴 것인지 수술을 받아야 할 것인지 결정하게 됩니다. 즉, 자궁 외 임신이 강력하게 의심되지만 최종 진단을 내리기가 애매한 경우에는 며칠을 두고 검사 결과치를 봐야만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의사는 그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질 초음파를 실시하여 임상적인 평가를 동시에 하게 됩니다.
자궁 외 임신의 치료
- 자궁 외 임신낭이 난관이 아직 파열되지 않았다면, 골반경을 이용하여 수술합니다.
- 그러나, 출혈이 생명을 위협 할 정도라면 개복수술이 불가피하며 수술의 원칙은 난관 절제술입니다. 수 년전에 자궁 외 임신이 되어서 난관절제술을 했던 환자가 이번에는 맞은 편에 다시 자궁 외 임신이 된 경우에는 사안에 따라서 나팔관을 보존하는 수술법을 실시하기도 합니다만, 그 자리에 향후 자궁 외 임신의 재발율이 아주 높습니다.
- 자궁 외 임신의 크기가 작으며 난관이 아직 파열되지 않았고 출혈이 없을 때에는 드물게 메소트렉 세이트(MTX) 라는 항암제를 사용하는 예도 있으나 효과가 100 % 는 못 됩니다.
자궁 외 임신의 생성과 파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