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이란?
역류성 식도질환은 위산이 식도 내로 역류하여서 임상 증상을 나타내는 것을 모두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중에서도 내시경 검사로서 위액의 식도 내 역류에 의하여 식도 점막에 궤양이나 미란성 염증이 생긴 것이 확인되면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합니다. 위산의 역류에 의하여 흉부 작열감과 위산 역류의 증상만 있고 내시경 검사에서는 정상인 경우를 내시경적으로는 음성인 역류성 식도질환이라고 하며 이것도 역류성 식도질환에 속합니다.
역류성 식도질환은 왜 생기나요?
역류성 식도질환이 생기기 위해서는 위액을 포함한 위장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가 되고 식도와 식도 괄약근의 역류 방지 능력에 약화가 와야 합니다. 위 내용물이 역류가 잘 되는 경우는 위 내용물의 양이 증가된 경우(과식을 한 후, 위에 협착이 거나 혹은 위의 운동이 많이 감소한 경우), 위 내용물이 위식도 연결부위에 위치할 경우(눕거나 구부린 위치), 위에 제공되는 복압이 증가된 경우(비만, 임신, 복수 혹은 꽉 조이는 허리띠나 거들)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정상인에서도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되는 현상이 정상적으로 발생하는 일시적인 하부 괄약근의 이완 기간 중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있기 때문에 트림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역류성 식도질환을 가지고 계신 환자분의 경우 일시적인 하부 괄약근이 매우 자주 이완되고, 특히 어떤 분들은 근본적으로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떨어져 조임이 약해져 역류가 잘 되기도 합니다. 특히 식도 열공 허니아(마치 식도가 짧아져 있는 것처럼 위의 일부가 흉곽 속으로 탈출 되는 현상)가 있으신 분은 위 내용물의 역류가 잘 일어납니다.
역류성 식도질환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요?
역류성 식도질환은 원래 서양에서는 소화성 궤양보다도 많은 질환으로서 한번 걸리면 일평생 동안 지속되는 질환이므로 일반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소화기 질환입니다. 수년전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나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매우 드문 질환으로 생각하여 왔지만 최근에 생활양식이 서구화 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이 병이 급속히 증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질환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흉부 작열감이라고 하는 가슴 쓰림입니다. 이 증상은 오목가슴에서부터 시작하여 불이 타는 듯 한 뜨거운 감각이 상부로 올라 와서 목이나 귀로 뻗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증상은 낮에도 생길 수 있지만 주로 밤에 심해서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물이라도 마셔야 합니다. 또 다른 중요한 증상은 목 속으로 위산의 신물이 넘어 오는 것을 느끼는 것입니다. 단순히 음식물이 넘어오는 것은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이 아닙니다. 또한, 역류된 위산이 식도뿐 아니라 인두에도 자극을 주고 폐 기능에도 영향을 주어서 만성기침이나 기관지 천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위를 전부 절제한 사람들 가운데 밤에 잠을 자고 나면 아침에 몸살이 잘 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위암 수술로 인하여 하부 식도 괄약근이 손상되어 있으며 장액이 밤사이 역류하여서 바로 흡입성 폐렴을 자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런 장액의 역류에 의한 식도염은 알칼리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해서 위산의 역류경우와 치료 방법이 다르기도 합니다.
역류성 식도질환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역류성 식도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증상으로 짐작이 되더라도 위산의 역류 현상을 객관적인 방법으로 증명하여야하고, 역류된 위산이 얼마나 오래 식도에 머물러 있는가를 알아보아야 합니다.
이것을 알아보는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는 코를 통하여 식도에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기도하고 일상생활 중 위산의 역류를 검사하는 24시간 보행성 식도 산도(pH) 검사가 입니다. 이 방법으로 위산의 역류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으며, 이 검사가 역류성 식도 질환을 알아보는 데 가장 정확한 검사 입니다. 그러나 이 검사는 24시간 동안 코에 관을 넣고 있어야 하는 매우 불편한 검사여서 증상이 있는 환자들에게 모두 시행하지는 않고 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만성 기침, 원인 모르는 쉰 목소리가 발생한 경우 등의 호흡기 증상이 심한 경우와 같은 특별한 경우에만 검사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내시경 검사를 해서 위식도 접합부에 염증 소견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역류성 식도질환을 진단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시경 검사에서는 위식도 접합부에 위산의 역류로 인한 염증 소견이 있지만 별 불편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내시경 검사는 정상이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치료는 증상이 있는 사람만을 합니다.
심한 역류성 식도질환이 오래되면 어떻게 되나요?
심한 역류성 식도염을 가진 사람은 오래 되면 식도 협착이 생길 수도 있고 식도 하부의 편평 상피가 염증으로 인하여 원주 상피로 치환되는 현상이 발생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된 식도를 바레트 식도라고 합니다. 원래 식도에서 편평 상피암이 흔한데 이 바레트 식도에서는 식도 선암이 잘 발생합니다. 일단 바레트 식도가 진단된 사람은 정기적인 진단을 받아야 하는데 그 이유는 이 바레트 식도로부터 발생하는 식도 선암의 위험성 때문입니다.
평생을 가는 병, 일상생활 조절이 중요하다.
제일 먼저 역류성 식도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일상생활 조절이 중요합니다. 취침 시에 상체 부위를 약간 높게 하고 꼭 끼는 옷을 삼가며 식후에 곧바로 누워서는 안 되며, 술과 특히 담배를 금하여야 합니다. 음료수는 오렌지 주스, 토마토 주스, 콜라, 포도주, 커피, 초콜릿 등이 증상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고 또 기름진 음식은 위속에 오래 남아 있어서 역류의 기회를 높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 태도의 변화가 실제로 환자에게 귀찮기만 하고 크게 효과가 없다는 사람들도 있어서 약물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약물 치료로서는 역류된 위산의 농도를 약하게 하는 방법을 소화성 궤양에 사용하는 약과 동일한 약이 사용되지만 소화성 궤양보다 더 강한 약이 일반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에 양자 펌프 억제제만이 효과적입니다. 그 밖에도 위 장관 운동을 증가시켜서 역류 현상을 줄이고자 위 장관 운동 촉진제 등도 사용됩니다.
수술 요법은 서양에서는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특히 젊은 나이에 발병하면 일평생 동안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수술을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병 때문에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내과 치료가 안 되는 사람에게만 고려하고 있습니다.
식도선암을 일으키는 '식도열공 헤르니아' 및 바레트 식도
식도가 짧아 위의 일부분이 식도 괄약근 상부로 이동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식도열공 헤르니아'라고 하는데 이런 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역류성 식도염이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역류가 오래되면 식도 점막이 위 점막처럼 변합니다. 이렇게 식도 점막이 위 점막으로 변하는 것을 처음 발견한 의사의 이름을 따서 '바레트(Barrett) 식도'라고 부릅니다.
바레트 식도에서는 식도 선암이 잘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식도에서 생기는 암은 편평상피암으로 피부암이나 폐암에서 이런 종류가 흔합니다. 그러나 이 바레트 식도에서 생기는 암은 선암입니다. 선암은 위암이나 대장암과 같이 선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암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바레트 식도에서 암이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서양에서는 비교적 흔합니다.
위 전체를 절제해 식도와 소장을 직접 연결한 경우에는 위산을 분비하는 위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위산의 역류도 없습니다. 하지만 식도 괄약근이 없어지므로 장액이 역류해서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장액이 역류해 식도염이 생기는 병을 '알칼리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합니다.
치료 방법도 위산 역류성 식도염과는 다른데, 이 경우에는 일반적인 위산을 중화하거나 억제하는 약은 당연히 효과가 없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장액을 중화하는 약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사실은 약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역류가 심하면 다시 수술을 해야 남아 있는 위와 장을 다시 연결해 장액이 식도로 넘어오지 않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