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이란 무엇인가요?
C형간염 바이러스는 1989년에 처음 발견되었으며,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정상인의 상처난 피부나 점막을 통해 전염됩니다. C형간염은 감염되면 70-8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고 이 중에서 30%가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하므로 예방이 매우 중요하며, 진단되면 치료기준에 맞게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 국민의 약 1%가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추정되며, 간경변, 간암 등 전체 만성 간질환 환자의 약 10-15 %가 C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C형간염 환자의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C형간염은 어떻게 전염되며, 예방은 할 수 있나요?
1991년 이전에는 대부분 수혈과 관련되어 C형간염이 발생했으나, 그 후에는 수혈 전에 C형간염 검사가 되기 때문에 수혈에 의한 전염은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성적인 접촉을 통한 경우, 주사기, 면도기, 칫솔, 손톱깍기 등을 환자와 같이 사용하는 경우, 문신, 피어싱 혹은 침술 등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으며, 매우 드물게 감염된 산모에서 신생아로 전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벼운 키스, 술잔, 수저나 그릇 공유, 목욕탕이나 화장실 사용 등의 일상 생활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C형간염은 B형간염과 달리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서 예방에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따라서 C형간염의 예방은 문신, 침술, 피어싱 등 주사 바늘이나 관련 장비를 공유하지 말고, 개인 세면 도구 (면도기, 칫솔, 손톱깍기) 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C형간염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C형간염은 감염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C형간염 환자는 감염된 후 20-30년이 지나서 만성간염이나 간경변, 간암 등의 소견으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C형간염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C형간염의 진단은 간기능 검사와 함께 혈액 검사를 통해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를 검출하거나, 혹은 C형간염 바이러스를 직접 확인하는 검사(HCV RNA검사법)를 통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C형간염에 걸리면 치료는 가능 한가요?
모든 환자가 치료의 대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만성C형간염(급성간염이 6개월 이내에 회복되지 않은 상태)은 간기능 수치(ALT/AST)가 상승되어 있는 환자나 혹은 간기능 수치가 정상이라도 간조직 검사에서 염증 등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합니다. 최근에는 치료제로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과의 병합요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만성 C형간염은 유전자형에 따라 치료효과의 차이가 나는데, 유전자 1형인 경우 유전자 2,3형에 비해 치료효과가 떨어지고 치료 후에 재발하는 경우도 많아 48주 동안 치료하는 것을 권장되고 있으며, 유전자 2, 3형은 치료효과가 좋아 24주 동안의 치료를 권장합니다. 치료가 시작되면, 처방 받은 대로 정확히 약을 투여하는 것이 치료 성적에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 과정 중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나 담당 의사와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적절히 조절하면 특별한 문제는 없습니다. C형간염 치료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독감 유사 증상 : 발열, 오한, 쑤심, 통증 등의 증상 치료 초기에 흔히 발생하는 부작용이나 대부분 간단한 조치로 좋아집니다.
정서적인 문제 : 만성 C형간염 자체의 특징으로 여겨지는데, 치료 중에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우울, 불안, 기분 변화, 기억력의 변화 등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담담 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빈혈 : 리바비린에 의해 헤모글로빈이 감소하는 빈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를 통해 관찰하면서 약물의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가 끝나면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갑상선 기능이상 : 일부에서는 인터페론 치료가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상 갑상선 기능이상이나 증상이 나타나면 담당의사와 상의하여 조치를 취합니다.
피부 건조 및 가려움증, 탈모 : 보통 이러한 증상은 치료가 끝나면 사라집니다.
만성 C형간염 환자가 일상 생활에 주의할 점은 없나요?
같이 생활하는 가족들의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며, 혈액이 묻을 수 있는 생활기구들의 공동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음식은 골고루 섭취하고 특별히 간에 좋은 음식을 따로 섭취할 필요는 없습니다. C형간염 환자는 금주가 필수적인데 그 이유는 C형간염에서 특히 음주가 간기능을 악화시키고 간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간에 좋다고 알려진 민간요법 및 생약제 등은 과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되어 있지 않고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피해야 합니다. 피로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운동은 간에 해롭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여 간질환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